"21억 부르던 평촌 34평, 이젠 16억 급매로"…수도권 집값 하락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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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을 시작으로 화성, 광명, 안양까지 수도권 곳곳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의왕시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 DB ]"집값이 한창 오를 때는 34 평형 호가가 21 억원까지도 갔었는데 지금은 16 억원짜리 급매물도 꽤 있어요. 아무래도 집주인이 실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가격에 내놓다 보니 가격이 많이 내렸죠."(인덕원 푸르지오엘센트로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경기도 동두천을 시작으로 화성, 광명, 안양까지 수도권 곳곳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5월 말( 0.05 %)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 0.07 %)을 기록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이미 찬바람이 돌고 있다. 대구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세종은 3주 연속 하락했다.
17 일 KB 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KB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2 월 둘째 주(지난 13 일 기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 하락했다. 동안구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하락한 것은 2019 년 8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KB 시세를 기준으로 지난달 말 동두천과 광명 집값이 하락한 데 이어 수도권에서 집값이 내린 곳은 동안구가 세 번째다. 동안구는 인덕원역에 G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 노선 정차 등 교통 개선 기대감으로 그동안 의왕시 포일동 아파트와 함께 고공행진해 왔다. 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급등 피로감과 금융권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뜸해지면서 호가가 꾸준히 내렸다. 지방에서는 대구( -0.01 %)와 세종( -0.05 %)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하락하며 내림세를 이어 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4 ㎡는 호가가 16 억원까지 내렸지만 지난 6월 16 억 3000 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6개월 가까이 거래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동안구 평촌동 '인덕원대우' 전용면적 84 ㎡는 지난 7월 말 12 억 4000 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가격이 꾸준히 내려 지난달에는 9억 3000 만원에 실거래됐다. 넉 달 만에 최고가 대비 가격이 25 % 내린 것이다.
서울 역시 집값 상승세가 다소 꺾인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 상승해 지난해 5월 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오름폭이 가장 작았다. 강북 지역과 강남 지역에서 아파트값 오름폭에 온도 차는 있었지만 두 지역 모두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 갔다. 도봉구, 동대문구, 성북구 등 서울 강북 지역 3개 구는 집값이 전주 대비 보합세( 0.00 %)를 보였다. 서초구( 0.19 %)와 송파구( 0.05 %), 강동구( 0.12 %) 등도 모두 전주 대비 오름폭이 둔화됐다. 다만 강남구는 0.17 %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을 0.05 %포인트 키웠다.
실제 올가을 24 억 ~25 억원에 실거래됐던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 ㎡는 최근 22 억 6500 만원에 거래됐고, 20 억원에 실거래됐던 강동구 고덕동 '그라시움' 전용면적 84 ㎡는 최근 18 억 5000 만원에 손바뀜됐다. 매수심리도 약화됐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2019 년 6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 지수는 이번 주 51.8 로, 9월 13 일 이후 12 주 연속 하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 0 '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