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맨] 가치투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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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포스팅이긴 한데,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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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변을 돌아보면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개인투자가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주식을 사면서 PER, PBR, EPS, ROE 등등

예전 같으면 금융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들만이 사용하는 용어들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업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애널들보다

높은 수준의 분석 리포트를 생산 해내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가치투자를 표방하고 의욕적으로 투자를 시작하셨던 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를 자주 봐 왔습니다

“PBR, PER로 봐서 분명히 저평가 된 주식이라 생각하고 샀는데

다른 주식은 다오르는데 내가 산 주식만 안올라”

“PER 대비 삼성전자 적정 주가는 100만원이라고 100만원간다고해서

샀는데 반토막이 나 버렸어, 가치투자는 무슨

정보가 있고 모멘텀 이 있는 주식이 최고야! ”

가치투자를 포기한 사람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핑게입니다.


하지만 시장에는 분명 가치투자로 큰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투자의 대가라는 사람들 또한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장기투자 하고 가치투자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치투자를 성공하는 사람들과 실패하는 사람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의견이 분분 하겠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몇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우선은 가치투자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사람은 벤자민 그레이엄입니다.

그의 저서인“현명한투자가”란 책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봐야 할 필독서로 꼽히고, 그 유명한 워랜 버핏이 이 사람 제자입니다

하도 오래 전에 읽어봐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채권의 이자 개념을 바탕으로 기업의 이익과 시가총액을 비교해서

객관적으로 싸다 비싸다란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하고

결국 주가는 기업의 가치로 수렴한다는 투자전략으로

큰 이익을 올린 사람으로도 유명하죠.


하지만 지금 그 투자 이론을 전략으로 삼아 투자를 해보면

생각보다 시간 및 노력 대비해서 수익이 잘 나질 않고

오히려 손실을 많이 보았다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쉬운 것이 어떤 투자 기법이 성공을 했을땐

그 당시 주변 투자 환경과 함께 놓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투자 기법 자체에만 중심을 두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벤자민 그레이엄이 활동하던 시대 미국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루머, 작전이 판치는 투기적 시장 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벤자민 그래이엄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논리적으로 유추가 가능한 이론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너도나도 PER, PBR 개념을 도입하고 싸다고 생각하는 주식에 투자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당연히 싼 주식이 점점 없어지고

어느 순간에는 싼 주식을 사서 적정 가격에 판다는 것이

절대적인 수익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순간이 오게 될겁니다.


외환위기 이전의 우리 주식시장이 벤자민 그래이엄이 활동하던

미국의 투기적 주식시장과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식시장이 개방되고

외국인들이 국내 저평가 주식을 매집하면서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98년에서 2000년 사이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면

이러한 형태의 가치투자 성공 사례가 다수 발견 됩니다.

망가진 주식시장 에서 가치보다 싸진 주식을 사놓고 기다리니

주식시장 개방에 따라 가치투자 개념을 가진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적정 가치가 될 때까지 주가를 상승시켜 주고…

한때는 '외국인따라하기'란 투자전략이 성행하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의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방식이 통할까요?

제 생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PER/PBR의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으로 나타난 과거의 가치를 잣대로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기도 힘들고

오히려 저평가 영역에 있음에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주식은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기회 비용을 생각한다면 큰 수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러한 투자 방식을 가치투자 1.0 버전이라고칭하곤합니다.

그렇다면 현재도 통할 수 있는 가치투자 2.0 버전은

어떻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할까요?


전 “가치벡터”라는 부분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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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눈치 채셨겠지만

현재의 가치 대비 싸다 비싸다의 문제 보다는

현재 대비 미래의 가치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가

가치투자 2.0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환상적인 수익을 제공했던 현대중공업의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현대중공업이 크게 상승했던 이유가 단순히 조선업 세계 1위회사이고

저평가 주이고, 기관이 찍은 테마주여서 일까요?

제가 기억 하기로는 폭발적인 상승 이전

2004년 정도에 오히려 조선업은 위기였고 비인기 종목이었습니다.

조선업 특성상 세계경기 불황기였던 2003-4년 저가수주한 물량을 생산해야 하는데

경기는 오히려 호황으로 가면서 후판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수익성이 저하되고 가치벡터가 하향 하면서

주가는 거의 2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하지만 경기 호황이 계속 되면서 해상 운송량이 계속 증가하고

사상초유의 선박 부족사태가 발생하면서

2005년이후에는 오른 후판가격에 프리미엄까지 보태어 수주를 하면서

2-3년뒤에는 회사이익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을 보이며

가치 팩터가 급상승 하며 주가가 폭등하게되죠.


그렇다면 현대중공업에 최적의 투자타이밍은 언제였을까요?

아마도2004-2005년도에투자해서2~3년간묵혀두었으면

적어도 500~1000%의 수익을 올렸을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누가 그걸 모르냐고, 지나간 사실에 대한 분석은 누구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 올 사실에 대한걸 그렇게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면

주식으로 부자되지 않을 사람이 있겠냐고…


제 결론은 정확한 예측은 신의 영역이지만

기업, 산업, 경기, 금리, 유가,원자재가, 환율 등기업 경영에 영향을 주는

여러가지 요소에 포인트를 두고 분석을 한다면

가치투자/ 장기투자의 측면에서

상당부분 가능성 높은 전략을 세울 수 있고

큰 수익이 가능하다입니다….


다시 현대중공업의 예를 든다면 현재PER이 5~6배 수준으로 저평가 되어있고

가치투자를 하려면 지금 사야한다고 말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적정주가 수준인 50만원 수준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요?

제결론은 단기간에는 힘들지 않을까입니다.

지금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맥을 못추는 이유는

바로 가치벡터가 하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심심치 않게 들리는 뉴스가 '금융위기에 따라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되면서

해운업체가 많이 어렵고 조선업체도 거의 신규물량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입니다.

그렇다면 각 조선업체들은 어떤 전략을 세울까요?

최소 공장가동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덤핑을 통해서라도 수주를 하기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을 겁니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생존을 위한 저가 수주상황이 1~2년정도만 지속되도

3~4년 뒤의 영업이익은 급락하게 될 것이고 거기에 환율, 후판가격상승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몇가지 발생한다면

2004년과 같은 영업이익 마이너스, 구조 조정의 소문이 들려 올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그 전에 물동량이 다시 살아나 수주가 선박공급사 우위로 돌아서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원(해양플랜트 등)을 찾아서

가치백터가 상향으로 돌아설 수도 있겠지만

제 경험상 호황 뒤에는 피말리는 구조조정이 먼저 선행되고

살아남은 업체만이 새로운 호황기에 더욱 강력한 시장지배력으로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때문에 조선업에 가치투자를 하고 싶다면 적어도

가치의 벡터가 상승할 수 있을만한요건 (구조조정완료, 전방산업호황,

신성장동력확충등)이 되었을 때 생각해도 늦지 않고

오히려 구조조정, 영업이익 마이너스 등의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맞지

현재는 지켜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업의 가치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현재의 가치보다는 미래의 가치에 포커스를 두고

산업별특성, 개별기업의변화, 시장 등에 대해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를 한다면

좋은 기업을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파는

진정한 가치투자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치투자란 것이 실질적으로 더 어려워지는 것이 심리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특히 급등하기 시작한 주식들의 경우에 제 가치로 수렴하기까지 위아래 출렁임이 심하고

투자가에게 상상을 초월한  인내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끊임없이 그 기업의 현재 가치와 미래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해보십시요 그리고 자신이 놓친 것이 있는지 확인 해 보십시요

그래도 그 기업의 미래의 가치에 대해 확신이 든다면

보이지않는 손을 믿으십시요


"좋은 주식이 싸지면 반드시 사려는 사람이 생기고

나쁜 주식이 가치 이상으로 비싸지면 반드시 팔려는 사람이 생긴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주식들은 아직도 이익이 성장하고 있는

좋은 주식입니까? 아니면 미래의 이익보다 비싸져 있는 나쁜 주식입니까?


[출처] 가치투자 2.0 _미드맨|작성자 미드맨

https://blog.naver.com/midman74/8010056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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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마음부자님의 댓글

투자에 대해서 공감가는 글이네요.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시황이 아닌 구매 단가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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