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맨] 정보를 다루는 투자가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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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포스팅이긴 한데,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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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가는 정보라는 것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주변 누군가

"우리 매형 친구 중 하나가 00전자에 다니는데 이번에 그회사가 00회사에 팔린다 더라"

"증권사 사장들이 모여서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는데 이번 가을에는 00관련 주식을 민다더라" 등

내부자정보 또는 시장에 지배력을 행사 할 수있는 특정 주체에 대한 은밀한 정보를 제시한다면 그것을 이용해 수익률을 높이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그런 정보를 남들보다 빨리 습득했다고 믿고 투자를 해보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요?

그 기업의 오너 일가 정도 되면 또 모르지만 일반투자가가 그러한 류의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면 성공확률은 50%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요즘처럼 팀 단위로 일이 진행이 되면 일이 성사되기도 전에 고급정보라는 이름으로 친척, 친구, 아는사람 할 것 없이 무작위로 전파되기 때문에 정보를 받는 나는 나에게만 은밀하게 전파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개인이 주식투자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물어보면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정보력이 약하기 때문에 고급 정보를 남들보다 빨리 습득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하곤합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정보력이 약한 개인투자가는 시장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개인투자가가 생각하는 정보력에 대한 오해에 관한 내용입니다.


초보 정보 장교 시절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듣던 얘기가 첩보(information)와 정보(intelligence)의 차이점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첩보는 말 그대로 가공되지 않은 사실 그대로를 전해 주는 것이고 정보는 그 첩보를 가공해서 유용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그 숨겨진 의미를 잘 파악 못했는데 미군과 연합작전을 한 번 하니 정보의 속성에 대해 크게 깨달게 되더군요.


흔히 미군과 한국군의 정보력의 차이는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영화에서도 흔히 볼수있지만 미군의 첩보 획득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지만 정보력으로 주제를 바꿔 보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적어도 한반도에 관한 문제에서는 물론 미군의 첩보가 제공된다는 전제하에서지만 우리 군이 가지고 있는 분석된 정보 수준이 미군을 앞서고 있다는 것이 실무에서 제가 느낀 바입니다.


미국이 아무리 큰 나라라고 해도 전세계에 있는 정보를 모두 분석할 순 없는 일이니 큰 흐름과 중요한 내용이야 분석을 하겠지만 국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현지에 있는 우리 군의 분석자료를 받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제가 볼 때는 우리의 주식시장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세계에 걸쳐 있는 첩보력과 자본력을 가지고 있는 외국계 대형 금융기관들을 미군에 비유한다면 그들에 비해 첩보력은 떨어지지만 적어도 한국내 기업에 있어선 나은 정보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관들은 우리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 사이에서 개인들이 살아남으려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이건 해보나 마나한 게임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터넷 및 각종 언론 매체의 발달로 개인도 거의 실시간으로 각종 뉴스를 접할 수 있으며 또한 검색엔진을 통해 수준급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결국 개인이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인터넷을 도구삼아 직접 정보 분석에 도전해서 외국인과 기관보다 먼저 기업의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거 가능하냐고 반문하시겠지만 제 생각에는 개인투자가가 분석하는 능력만 갖출 수 있다면 오히려 기관, 외국인보다 유리한 면도 있다고 봅니다.


세계 최대 금융회사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에서 한국을 담당하고 있는 인원은 얼마나 될까요?

또 우리 기관 애널리스트들이 한사람 당 담당하고 있는 기업의 숫자가 얼마나 될까요?

제가 볼 때는 적어도 한명 당 수십개에서 백단위의 회사를 커버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가는 자신이 잘 알고 관심있는 기업 몇 개에 집중해서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수의 기업에 집중해서 분석을 하다보면 시간날 때 찾아가 보고, 그 회사 제품을 사용해 보는 등 좀 더 세부적이고 정확한 분석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미군이 커버리지는 넓어도 한반도 지역 정보에 있어선 우리군에 비해 떨어 지는 것처럼 외국인, 기관이 정보를 다루는 능력이 개인보다 뛰어날 지 모르지만 인원에 비해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므로 개별 기업에 대해선 개인이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분석 해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러한 분석력을 어떻게 기르는 가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제가 전에 작성했던 'STX팬오션 다시 보기-벌크 해운 시황분석'이란 글을 읽어보셨을 것입니다.

결론만 보고 이제 벌크해운 시황이 좋아지겠구나 생각하신 분도 있을테고 이게 정말 맞을까 틀릴까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보며 체크해보신 분도 있을 것이며 어디서 이런 자료를 가져왔는지 궁금해하며 직접 자료를 찾아가며 되집어 보신 분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위에서 다룬 여러 경우 중 자신은 어디에 속하는지 진지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획득하는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른 정보와의 연쇄 효과를 일으키게 되고 결국 정보판단 및 분석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그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서 읽은 뉴스 및 각종 통계자료 분량만 해도 몇백 페이지는 훌쩍 넘어 갈 겁니다.

또한 분석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기업의 향후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 자료들도 다수 확보했습니다.

보고서를 읽어본 사람과 보고서를 만들어 본 사람 사이에 정보 격차는 엄청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분석력을 키우는 왕도는 없습니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좋은 자료를 많이 대하고 자꾸 만들어 보는 노력을 해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있으시다면 왜 투자하고 향후 그 기업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간단한 분석이라도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횟수를 더 할수록 정교하고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을 할 수 있고 결국시장을 더 잘 이해할수있는 통찰력과 혜안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요?


사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이유는 전업도 아닌 생업이 있는 개인투자가들이 너무도 많은 종목을 관리하고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로 소중한 자본을 쉽게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익률이 안 나오는 것을 시간이 부족하고 정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기 전에 많은 기업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좋아하는 분야, 잘 이해 할 수 있는 한개의 기업에 대해서라도 업황 및 기업의 정보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심도있게 분석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할 때가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출처] 정보를 다루는 투자가의 자세_미드맨|작성자 미드맨

https://blog.naver.com/midman74/80116267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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