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맨] 투자의 단계 - 초보에서 달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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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포스팅이긴 한데,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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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내편) 양생주편에 '포정해우(捕丁解牛)'라는 유명한 고사가 나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달인의 경지를 표현한 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이러한 경지가 있다면 어떤 단계를 거칠까 란 생각이들어서 개인적인 생각을 몇 자 적어봅니다.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첫번째 입문의 단계는 남의 말을 듣고 투자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식으로 돈 좀 벌어봤다는 친구, 친척 또는 유명한 증권사 직원 등이 추천하는 주식을 조언에 따라 사고 파는 단계죠.


이 단계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시장이 좋았던, 조언해주는 사람이 대단한 능력자이던, 초반에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장이 좋아 성과가 좋았던 것인데 초보 투자가의 경우에는 본인이 주식투자를 매우 잘 하는 것이라 착각을 하게되고 점점 투자금액을 늘이며 무리한 투자에 나서다가 하락장이 시작되면 큰 손실을 보게 되는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입니다.


또한 이렇게 남의 말만 믿고 투자를 하다보면 언제 수익이나고 언제 손실을 보게되는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에 주식투자는 위험한 것이라 생각을 하고 포기를 하던지 투자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투자의 달인이 되기 위해 넘어야하는 두번째 단계는 기업과 경제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여 투자를 위한 기본지식을 쌓고 자신만의 투자방식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결국 한 두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투자를 집행하고 회수하는 매매 기준이란 것이 필요하게 되고 자신만의 매매전략을 만들고 투자성공률을 높이기위해 기술적분석, 재무재표분석, 사업분석, 산업분석, 경기동향분석, 세계경제동향분석 등 점점 영역의 크기를 넓혀가면서 투자에 기본이 될만한 지식들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죠.


사실 이 단계가 가장 어려운 단계로 꼽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업이 따로 있는 개인투자가가 이 많은 정보를 대하고 투자에 필요한 기본지식 및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투자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투자 정보를 얻는 지름길을 찾기보다는 어차피 인생 하루 이틀 사는 것도 아니고 투자 하루 이틀 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천천히라도 시장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한발짝이라도 더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스노우볼효과(눈덩이복리효과)가 자산의 증식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증식에는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므로 어느 순간엔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현상들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가는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세번째 단계는 시장의 심리를 이기는 단계입니다. 

어느정도 주식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것 같아도 실전에서는 생각보다 수익이 잘  안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주식이 싸졌을때 사고 비싸지면 파는 것인데 사람의 심리는 정반대로 반응한다는 것이죠

주식이 싸졌다는 것은 회사에 대한 평가가 나쁘다는 것인데 개인의 입장에서 그렇한 다수의 평가를 무시하고 주식을 산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고 주식이 비싸지게 되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무시하고 보유 주식을 판다는 것 또한 정말 어렵습니다.


많은 경험과 자기 반성을 통해서 시장의 심리와는 상관없이 평정심을 가지고 자신의 투자컨셉에 따라 매매를 하는 단계에 들어서면 비로서 실패 확율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점점 느는단계로 들어서게 되고 전업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적어도 이 단계를 넘어서야 성공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네번째 단계는 시장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지는 단계입니다.

사실 많은분들이 착각하시는 것 중 하나가 기업가의 시선과 투자가의 시선에 대한 오해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우를 보면 기업가의 눈으로 바라보면 삼성전자가 더 좋은 기업이란 것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가에게도 그럴까요?

기업가에게 좋은 기업이란 경제 상황에 상관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이익을 내는 기업이지만 투자가에게 좋은 기업은 주변 상황에 따라 나빠졌다 좋아졌다 하는 기업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전기전자 업종을 예로 든다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40만원대에서 80만원대까지 움직였다면 하이닉스는 6000원에서 3만원까지 움직였으니 어느 기업이 투자가들에게 더 좋았을까는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물론 모든 업종 모든 기업에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지식을 축척하고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는다면 범람하고 있는 수많은 정보 중 실질과 허상을 구분하고 실제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력과 혜안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추상적으로 이 기업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앞으로 1년 혹은 2년 뒤에는 어느 정도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며 그때에는 주가가 어느 정도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섯번째 단계는 자신이 원하는 때가 될때까지 인내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차트를 열고 현재 주도주라 할 수있는 전기전자 및 자동차 업종의 몇 기업을 확인해보십시요

최고의 투자는 아마도 금융위기 이 후 폭락장에서 그 중 몇 개 기업을 사서 홀딩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쯤이면 수백퍼센트의 수익이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실제 그 때 주식을 샀던 사람들 중 지금까지 들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투자경험이 많을수록 장기투자를 선호하게 되는 데는 확실한 근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가 불황에서 호황으로 넘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3년 정도의 사이클을 보이고 한 기업에서 향 후 신성장동력이라고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고 성과를 보이기까지의 기간은 대략 3~4년 정도가 걸립니다.

결국 기업의 가치가 변한다는 예측 하에 투자를 한다면 적어도 투자기간이 2~4년은 돼야 한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투자가는 기회비용이란 이유를 대며 좋다고 하는 기업들로 단기 투자를 선호합니다.

결과적으로는 한 두 번 큰 성공을 거둘지는 몰라도 장기간을 놓고 본다면 장기투자가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일 수 있는 투자가는 극소수일 것입니다.


그만큼 장기투자는 어렵습니다.

주가가 매수가능한 가격이 될 때를 기다리는 것도 몇 년이 걸리는 지루한 작업이지만 상승 초기 조금 올랐다 떨어졌다를 한 일년 반복하는데 다른 주식은 다날라가고 소외됐다는 느낌마져들면 정말 욕 밖에는 안 나오죠.

거기다 잘 상승하다가 20~30% 정도 되는 가격+기간 조정이라도 오면... 

정말 상상을 초월한 인내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다면 몇 년 뒤에는 확실한 수익률로 보답을 하게됩니다.

처음 한번이 어렵고 패턴1번을 만들기가 어렵지 회를 거듭할 수록 더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어느 순간이 되면 결국 개인투자가가 시장에서 살아남아 시장을 이기는 단계까지 가려면 장기투자밖에 없다는 장기 투자 예찬론자가 되기도 하죠.


마지막 육단계는 제가 처음에 말했던 '포정해우'에 나오는 정신이 가는 대로 해도 실수가 없이 완벽해지는 투자의 도를 깨달은 달인의 단계가 아닐까 합니다.

즉 이 주식이 많이 싸졌고 앞으로 전망이 좋아 보이니 마음 가는 대로 툭 사놓고 몇 년 기다리면 서너배쯤 올라 부담 없이 팔 수 있는 단계.

한번, 두번, 세번… 반복된 투자를 해도 실수가 거의 없는 단계 과연 이정도 단계에 이른 사람이 실제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쯤되야 투자의 달인이라 칭할 수 있는 궁극의 단계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가끔 생각해보는 일명 '투자지도(投資之道)'에 관해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적어 보았습니다.

어차피 이러한 문제에는 정답은 없는 것이고 개인적인 상황 및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제 글에 공감을 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다른 생각을 가진 분도 계실겁니다.

다만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또 시장에서 살아남아 주식투자가 주는 과실을 나누고 싶은 투자가 라면 자신이 생각하는 투자의 단계란 어떤 것이고 지금 자신의 위치는 어느 정도 되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장자(내편) ; 제3편 양생주[3]-


포정이라는 백정이 문혜왕을 위해 소를 잡았다. 그의 손이 닿는 곳이나, 어깨를 대는 곳이나, 발로 밟는 곳이나, 무릎으로 누르는 곳에서는 뼈와 살이 떨어졌다.

칼이 지날 때마다 소리가 나는데 모두가 음률에 맞았다. 

그의 동작은 상림의 춤과 같았고, 절도는 경수의 장단과 같았다. 


문혜왕이 말했다.


“훌륭하다. 재주가 어떻게 이런 경지에까지 이를 수가 있는가?” 


포정이 칼을 놓고 대답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도로서 재주보다 앞서는 것입니다. 처음 제가 소를 잡았을 때는 소만 보였습니다. 그러나 삼 년 뒤에는 완전한 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정신으로 소를 대하지 눈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감각은 멈추고 정신을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천연의 조리를 따라 큰 틈을 쪼개고 큰 구멍을 따라 칼을 찌릅니다. 소의 본래의 구조에 따라 칼을 씀으로 힘줄이나 질긴 근육에 닿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어찌 큰 뼈에 부딪히겠습니까?


훌륭한 백정은 일년마다 칼을 바꾸는데 그 이유는 살을 자르기 때문입니다. 보통 백정은 달마다 칼을 바꾸는데 뼈를 자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 칼은 십구년이 되었고, 그 사이 잡은 소는 수천 마리가 됩니다. 그러나 칼날은 숫돌에 새로 간 것 같습니다. 소의 뼈마디에는 틈이 있는데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가 없는 것을 틈이 있는 곳에 넣기 때문에 칼을 움직이는데 언제나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십구년이 지나도 칼날은 새로 간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뼈와 살이 엉긴 곳을 만날 때면 저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조심조심 경계를 하면서 눈은 그곳을 주목하고 동작을 늦추며 칼을 매우 미세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면 살과 뼈가 떨어져 흙이 땅 위에 쌓이듯 쌓입니다. 그러면 칼을 들고 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만족스러운 기분에 젖습니다. 그리고는 칼을 잘 닦아 잘 간수해 둡니다.”


문혜왕이 말했다.


“훌륭하다! 나는 너의 말을 듣고서 삶을 기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출처] 투자의 단계_초보에서 달인까지~ _미드맨|작성자 미드맨

https://blog.naver.com/midman74/8011769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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