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람의 나라'로 떠난 김정주···넥슨 창업주 미국서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정주 NXC 대표. 넥슨 제공=연합뉴스

김정주 NXC 대표. 넥슨 제공=연합뉴스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1일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NXC는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악화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박사과정을 6개월 만에 그만둔 그는 넥슨의 대표 게임이 될 '바람의 나라' 개발에 착수했다. 김 이사는 당시 자본금 6000만원으로 넥슨을 창업하고 수년 만에 회사를 국내 게임업계 정상급 업체로 키웠다. 넥슨은 2000년대 초부터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국내 3대 게임사를 뜻하는 '3N'으로 불렸다.

고인은 창업자이지만 2005년 6월 최고경영자(CEO)로 나서기 전까지 10여년간 경영 일선에 나타나지 않았다. 때문에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대표 취임 1년 5개월여 만인 2006년 11월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로 물러났다. 김 이사는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지분 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넥슨은 국내 증권시장에는 상장하지 않고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고인은 지난해 7월 NXC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를 글로벌 투자총괄 사장으로 영입해 ‘투톱’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